■ 다크패턴의 비밀

해리 브리그널 지음│심태은 옮김│어크로스


공항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활한 출국을 위해 ‘2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라는 안내 문자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을 따라 길게 늘어선 면세점은 오히려 ‘원활한 출국’의 방해 요소가 아닐까? 해리 브리그널은 이를 전형적인 다크패턴이라고 지적한다.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 전문가이자 독립연구자인 저자는 지금은 익숙해진 ‘다크패턴’의 개념을 2010년 최초로 명명하고 정의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다크패턴의 실태가 폭로된 뒤에도 오히려 더 만연해졌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책의 영어판 원제이기도 한 ‘기만적 패턴(deceptive pattern)’이라는 직설적 이름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조종해 사업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다크패턴은 최선의 결과로 이끄는 부드러운 설득인 ‘넛지’와 그 목적부터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크패턴이 노리는 인간의 의사결정 취약성을 꼼꼼히 짚는다. 또한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글로벌 웹사이트들의 다크패턴 전략을 사진까지 제시하며 해부한다.

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해 더욱 정교해진 다크패턴이 가진 강력한 기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여러 국가의 규제 법률 비교를 통해 실질적 규제 마련 가능성을 모색한다.

저자가 외부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서를 독립 출판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독자들은 분명히 저자의 경고와 조언에서 진정한 의미의 주체적 소비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44쪽, 2만 원.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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