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해 기용설 선긋기
“현실정치 적응 아주 힘들더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직후 제기된 자신의 국무총리 기용설에 대해 “딱 한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인 답변은 한 적이 없다”고 3일 밝혔다.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협치’ 무드가 깨진 가운데 총리 임명 가능성에 아예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실 정치에 적응하기가 아주 힘들더라. 상황을 보니까”라며 대통령실의 ‘박영선 총리 검토설’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은 안 하기로 약속했는데, 입이 간질간질하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총리 기용설에 관한 언론 보도가 나온 다음 날 SNS에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대통령실이 공식 제안할 경우 총리직을 수락할 의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패배 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해온 박 전 장관은 최근 미·중 갈등 속 국내 산업계의 생존 전략을 모색한 저서 ‘반도체 주권 국가’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해 하버드대에서 열린 ‘반도체 포럼’이 산업계의 화두였는데 정부 관료부터 기업인들까지 와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한 일본·대만과 달리 한국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반도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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