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050 그들은 누구인가 - 4050 보수 정치인이 본 4050
신군부 거치며 진보성향 강해
그때의 영향이 지금도 계속돼
사회 많은 영역서 책임자 위치
보수정권 추진 정책에 민감해
40~50대 보수 정당 정치인들은 동 세대의 ‘비(非)보수 블록’ 형성을 핵심적인 정치적 특징으로 인식하면서 이들을 보수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40~50대 보수 정치인들은 이들 세대에 중도층이 충분히 존재하는 만큼,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경우 보수 우위 내지는 보수와 진보 균형의 정치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건(57)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은 3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85학번인 내가 대학을 다닐 때 학생들이 느낀 큰 부조리는 군사 정권이었고, 민주화를 갈망하면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해졌다”며 “운동권이 아니더라도 이런 생각이 학생들 주류였고 그때 영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전(58)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도 “1990년대 공산권 붕괴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고졸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과 죽음, ‘나는 꼼수다(나꼼수)’ 현상 등을 함께 경험했다”며 “30대 등에 비해 ‘코호트 효과’(비슷한 시대에 출생해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가 상당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0~50대가 사회 중추 세력인 만큼 보수 정권의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망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영(42)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40~50대는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최종 결정자, 책임자 위치에 있다”며 “본인들이 많이 알고 결정권을 갖는 세대인 만큼 보수 정권이 추진한 의대 정원 확대, 과학계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추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보수 정치인들은 40~50대를 위한 정책·비전을 통해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같은 해 6월 제8회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 승리가 좋은 예라는 것이다. 정성국(53) 국민의힘 부산진갑 당선인은 “40~50대는 자녀 교육·경제 등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며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만 만나기보다는 바쁘게 직장에 다니고 자녀들 손을 잡고 분주하게 다니는 40~50대와 소통을 강화해 이들의 삶을 생각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교육·복지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건 당선인도 “40~50대 중 중도적 성향을 갖는 사람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를 얻으면 전통적 보수층 지지와 합쳐져 22대 총선과 같은 결과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은아(51) 개혁신당 수석 대변인은 “(보수 정당으로서)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40~50대는 자녀를 키우는 세대인 만큼 이들에게 내 삶에 도움이 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0~50대가 갖고 있는 보수 정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혁신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봤다. 정성국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40~50대 사이에서 보수 정당이 진보 정당에 비해 도덕성에서 무조건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총선 과정에서 영입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당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유섭·권승현·강한 기자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