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 ‘자연을 품은 아이’, 90x72㎝, 캔버스에 유채, 2024.
이순구 ‘자연을 품은 아이’, 90x72㎝, 캔버스에 유채, 2024.


이순신 장군(4.28), 세종대왕(5.5)의 탄신이 일주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바삐 살더라도 그 한 주 동안은 한 번쯤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5월 5일이 ‘어린이날’로만 기억되는 것은 좀 아쉽다. 이왕이면 우리 어린이들이 두 분의 정신과 호연지기를 본받는 날로 발전되었으면 한다.

이맘때면 으레 생각나는 화가가 있다. 하얀 건치를 드러내며 해맑은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를 그려온 이순구. 마침 그를 ‘도든아트’ 전시에서 해후할 수 있었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일, 그게 누구나 생각은 있어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꿈으로 가득 찬 따뜻한 내면과 동화적 상상력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꽃으로 가득한 온 누리를 다 가진 듯 가슴을 활짝 펴고 웃는 아이의 모습이 꽃 그 자체다. 아니다. 누군가 노래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고. 미소도 하품처럼 번진다. 어느 누구도 청정미소의 선한 영향력을 거역할 수 없다. 그나저나 아들아, 딸아, 아이 좀 많이 낳으면 안 되겠니?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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