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권만근(31)·김량희(여·29) 부부
저(량희)는 저를 소개받고, “왜 이런 여자를 나한테 소개해줬느냐”며 주선자에게 말한 소개팅남과 결혼했습니다. 지난 2017년 5월 봄, 친구에게 남편을 소개받았습니다. 남편은 제 친구의 대학교 선배였습니다. 친구는 제게 남편에 대해 “정말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에 더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었죠.
남편과 첫 만남, 같이 영화를 봤는데 영화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긴장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취미 등 소소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제 눈을 바라보며 주도적으로 말하는 남편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소개팅을 마치고, 남편이 주선자에게 “왜 이렇게 예쁜 여자를 나한테 소개해 준 거야? 아름답고 착한 이런 여자를…. 나한테 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와 남편 사이 다리를 놓아준 제 친구이자 주선자는 남편 말에 당황했다고 해요. 남편은 본인에게 과분하다 싶을 만큼 제가 마음에 든 거였죠.
두 번째 만남에서 남편과 연인이 됐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 함께 걷고 있는데, 앞서 걷고 있던 한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걷고 있더라고요. 이 모습을 본 남편이 웃으면서, 제 손을 스르르 따라잡았어요. 설렘과 함께 적극적인 남편 모습이 또 좋았어요. 그날 “우리 오늘부터 1일 할까?”라는 남편의 고백에 제가 “그래, 좋아!”라고 답하면서 저희의 7년 연애도 시작됐습니다. 당시 남편은 이미 저와 결혼까지 생각했다고 해요. 하하.
지난해 5월, 저희가 처음 만난 날처럼 따뜻했던 날에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습니다. 결혼 후 남편과 즉흥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것도 즐거워요. 하루는 남편이 오전에 퇴근하게 됐을 때, “우리 어디로 놀러 가자”고 말하고 바로 여행을 출발했어요. 계획 없이 간 여행이었는데 참 행복했어요. 올해 안에 저희 부부의 주니어를 가질 계획도 세웠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며 예쁘게 사랑할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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