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회견 스케치

빨간색 넥타이·남색 정장 차림
프롬프터 없이 무작위 질의응답
150여명 취재진과 1시간 회견
실장 3명·7명 수석비서관 배석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원고를 띄우는 프롬프터 등 보조 장치 없이 즉문즉답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1년 9개월 만의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이전 회견보다 30여 명 더 많은 취재진과 1시간 이상 이어진 질의응답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약식 문답) 등을 포함해 가장 긴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은 시간으로 기록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자회견 현장에 입장했다. 빨간색 넥타이, 남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의를 받기에 앞서 2분 분량의 인사말을 했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째에 맞춰 기자회견을 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이 회견 전날 브리핑장의 책상 등 집기를 덜어내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데에 따라 이날 회견에는 이전보다 30여 명이 더 많은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질의와 답변이 오고 갔던 시간은 1시간으로 약 34분 진행했던 이전 회견보다 대폭 늘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날 일정은 전 과정이 국민에게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이 자리 잡은 단상을 기준으로 바로 앞쪽에 사전 지정으로 착석한 60여 명의 기자석, 그 뒤로 영상 취재진과 자율 형식으로 앉은 90여 명의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분위기에서 회견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뒤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문구를 새긴 백드롭(배경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 외 별도의 장치는 준비되지 않았다. 취재진 자리 오른쪽에 정진석 비서실장·성태윤 정책실장·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3명의 실장과 7명의 수석비서관, 안보실 1·2·3차장 등 대통령실 고위급 참모진이 앉아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전날까지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날 회견은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사회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 간 ‘무작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등 질문 주제의 순서 정도만 대통령실과 기자단 간 협의가 이뤄졌고 그 내용과 관련한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불편하고 곤란한 질문 위주로 준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예상대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국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단독 처리, 윤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했던 민정수석실 부활 등 여러 현안이 질문으로 쏟아졌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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