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글·사진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레미콘 공장이 있던 곳에 익숙한 모습은 사라지고 넓은 잔디밭에 덩그러니 서 있는 파란 거꾸로 하우스. 성수는 고급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부동산 관심지 중 하나다. 그런 곳에 설치된 거꾸로 된 집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은 가격이 폭등하며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위해 고심하고, 많은 자본을 쏟아부으려 노력한다. 이러한 상황은 주택 시장에 대한 불안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소득이 적은 이들은 집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그렇기에 거꾸로 된 집을 보는 마음은 혼란스럽다. 본래 집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어야 하지만 거꾸로 된 집은 지하로 파묻혀 있는 듯해 보인다. 마치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보는 듯하다. 누구나 안정적인 주거를 추구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현실과 부동산 시장의 모순이랄까. 언제부턴가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 촬영노트

과거 삼표산업 성수공장 부지였던 성수동1가 683번지가 성수문화예술마당으로 재탄생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45년간 삼표레미콘 공장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공연장, 잔디광장, 주차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2년 뒤에는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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