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기술 의존 이어질 전망”
일각선 ‘무난하게 독립’ 분석도
“SNS 서비스, 난이도 높지 않아”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술 의존 구도는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은 한국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기에 라인야후의 완전한 기술적 독립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은 이날 통화에서 “일본은 핀테크, 보안 등 IT 전반에서 기술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그 틈을 네이버가 파고들어 갔고, 일본이 한국 개발자들에게 주요 업무를 맡겨온 걸 보면 (기술 격차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소속 한국 개발자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다는 위 학장은 “일본 개발자들은 수준 자체가 낮아 격차를 좁히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라인야후는 소속을 바꾸는 방식으로라도 한국 개발자를 채용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은 “당초 계획상으로 시스템 분리에 약 2년이나 걸린다고 했으니 기술 독립이 바로 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네이버가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이 보기보다 쉬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SNS 서비스는 기술적 난도가 높지 않다”며 “정치적인 걸 떠나 기술적인 입장에서 네이버를 벗어나는 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라인 기술 독립 추진의 의도에는 ‘데이터 주권 확보’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교수는 “데이터는 AI 학습에 사용되는 핵심 요소”라며 “매각 추진은 네이버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정리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라인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해킹당해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를 통해 네이버 측 지분 정리를 요구해 왔다.
이예린·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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