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윤준용(42), 나지현(여·40) 부부

저(지현)와 남편은 4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헤어졌다가, 다시 연애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결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지난 2009년 각각 대학생과 경찰 공무원 준비생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정식으로 소개를 받은 건 아니고, 제 고등학교 친구가 남편과 같이 공부하는 사이라 알게 됐습니다. 셋이 자주 어울려 놀게 되면서 남편에게 호감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제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남편 역시 저를 좋아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장문의 고백 문자를 보내면서 저희는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연애하면서 권태기가 왔습니다. 당시 제가 서울로 직장을 잡게 됐거든요.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붙어 다니다가 자주 볼 수 없게 되니 서운함과 오해가 쌓여, 권태기가 왔던 것 같아요. 하루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정말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어요.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각자의 핸드폰만 보다가 헤어졌어요. 이게 무슨 연애인가 싶었는데, 남편이 전화로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관계를 이어갈 이유도 없어 그러자고 했죠.

헤어진 이후 저희는 각자 연애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남편도 연애를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 서로 각자의 연애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저희는 술집에서 다시 만났어요. 남편을 4년 만에 다시 보는데,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다’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3개월 만에 상견례도 했어요. 2016년 5월 결혼식을 치르며 올해로 8년 차 부부예요.

또 저희는 20대 연애 시절에 그렇게 매일 붙어 다녔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같이 사업을 하게 되면서 정말 질리도록 붙어 다니고 있어요. 하하. 올해는 임신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건강한 아기를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는 행복한 부부에서 더 나아가 행복한 부모, 행복한 가정을 꿈꿔요. “남편, 우리 평생 재밌게 살자. 철들지 말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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