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카페 관련 범행 조직표. 부산경찰청 제공
대부카페 관련 범행 조직표.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 카페 연루된 3개 조직 89명 송치, 5명 구속
회원 정보 넘겨 수수료 챙기고 직접 고리대까지
이자 못 갚으면 불량배 채용해 신상공개 협박까지




부산=이승륜 기자



회원 13만 명인 국내 최대 규모 ‘대부카페’를 온라인에서 부당하게 운영한 조직의 총책과 조직원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에서 1000개 넘게 운영 중인 대부카페는 그간 불법 대부업의 온상으로 지목됐는데, 카페 운영진이 회원 정보를 대부업자에게 팔아넘기는 등 불법행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페 회원 수천 명이 이자율 1만%가 넘는 고리대를 빌려 대부업체 소속 폭력배 등에게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협박 등 불법 추심 혐의까지 찾아내 연루된 이들을 대거 검찰에 넘겼다.

부산경찰청은 불법 대부 관련 영업을 해온 3개 조직의 직원 89명을 대부업법·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해 송치하고, 이 중 총책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속된 대부중개조직 총책 A(30대) 씨는 조직원 38명과 2021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부 카페 2곳을 운영하며 각각에서 11만6000명, 1만6000명의 회원을 모집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부업체 이용을 희망하는 카페 회원 1578명을 모은 뒤 이들의 연락처 등 신상정보를 무등록 대부업자에게 넘겨 4억9000만 원가량의 대부가 이뤄지게 함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A 조직은 8700만 원가량의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카페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불법 대부 중개 조직 총책인 B(30대) 씨는 중개 관리자 C(40대) 씨 등 조직원 23명과 카페에서 수집한 대출 요청 정보를 이용해 226억 원가량의 불법 대부를 중개해 수수료 24억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직접 58억 원가량을 불법 대부 하기도 했는데, 경찰은 B 씨와 C 씨를 구속했다.

또 B 씨 조직과 D(40대) 씨의 불법 대부 조직은 피해자 5158명에게 91억7000만 원가량을 빌려준 뒤 최대 1만3973%의 이자율을 적용해 부당 이자 47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리의 이자가 상환되지 못할 때마다 채무자와 그 가족을 상대로 "채무 사실이 담긴 사진과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D 씨 조직원 26명을 검거했는데, 이중 D 씨와 영업팀장 E(40대) 씨는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D 씨가 지역 불량배와 대부업 전과자를 고용한 뒤 상담·영업·추심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을 체계화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하부 조직원을 관리한 것이 드러나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다"며 "명품시계 7개를 비롯한 4억 원 상당 귀금속과 현금 6억9000만 원 등 범죄수익을 압수하고, 적발된 대부카페 2곳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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