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은 물류비 부담 커져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홍해 항로의 정상화가 애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글로벌 해운 운임이 약 1년 8개월 만에 2300선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해운 성수기가 시작하는 3분기를 앞두고 단기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해운업계와 물류비 부담이 늘어난 수출기업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주 전보다 365.16포인트 오른 2305.79로 집계됐다. 5월 첫째 주는 중국 노동절 연휴로 SCFI가 발표되지 않았다. SCFI가 2300선을 넘은 건 지난 2022년 9월 16일(2312.65) 이후 82주 만이다.
선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800선까지 내려갔던 SCFI는 같은 해 11월 홍해 사태가 발생하자 연말부터 급등했다. 올해 초 2200선을 찍은 SCFI는 미국 개입 후 홍해 사태 수습 기대감이 커지며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정면충돌 변수로 다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컨테이너선 시황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발(發) 물류난에 따른 특수가 지난해 사라진 뒤 최소 2026년까지는 어려운 해운 시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홍해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서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해운업계의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0.93% 증가한 4341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4분기 9억2000만 달러(약 1조2300억 원) 적자를 냈던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도 올해 1분기 1억7770만 달러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는 하반기까지 홍해 사태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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