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장 - 금융사CEO, 美서 IR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제고의지
주가 부양·투자 유치 성과 기대감

일각에선 “감독기관 업무 맞나”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이 원장이 직접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인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투자은행(IB) 대표들은 밸류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정책적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결국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밸류업 관련 구체적인 인센티브 등 후속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콘래드 호텔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내 주요 금융사 CEO 6명과 IR 행사를 진행한다. 금감원과 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각 기업은 개별 IR을 개최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관련 행사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IR 행사 자체가 감독기관의 업무인지 애매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당국이 직접 밸류업 세일즈에 나서는 만큼 주가 부양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주요 IB에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해외 자금의 국내 투자를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7일 글로벌IB와 진행한 비디오콘퍼런스에서 오종욱 JP모건체이스 대표는 “올해도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본유출이 우려됐지만 밸류업 효과 등으로 오히려 증시에 해외 자금이 20조 원가량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선진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밸류업 등에 관심이 많고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장형민 도이치뱅크 상무도 “한국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외환시장 선진화, 청산인프라 개선 등이 진행되면 향후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투자 등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강준환 SG증권 대표는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며 이럴 때일수록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국가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글로벌 투자자들의 믿음을 끌어내기 위해선 밸류업 관련 인센티브의 구체화와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밸류업 대책의 일환으로 법인세 세액 공제,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 등에 이어 상속세 완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역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 밸류업 관련 후속 대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규제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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