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도 외인 20조 순매수
밸류업 수혜주에 ‘사자’ 몰려

기업은 ‘인센티브 없다’ 불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상장사 및 투자자들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후속 방안 등을 통해 규제 개선과 유인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5447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3조4828억 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2월에는 7조8583억 원을 순매수했다. 3월(4조4285억 원)과 4월(3조3727억 원)에도 순매수 행진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많지 않지만 그런데도 외국인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이익 개선세가 더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우선주), SK하이닉스, 삼성물산, KB금융, HD현대일렉트릭 등 밸류업 수혜주와 수출주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투자자와 상장기업들의 반응은 시원찮은 편이다. 지난 2월 1차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나왔을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 원이 넘는 돈을 빼내 미국 증시로 향했다. 상장기업들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시원찮다. 기업들은 애초 기대했던 세제지원은 물론 프로그램 동참을 유인할 이렇다 할 인센티브가 없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기업들이 예상했던 상속세 완화를 비롯해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정책 등이 뒤따르지 않고 있어 별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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