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부모 등 3명 아동학대치사·아동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
부검결과 사망에 이를 외상 등 없지만 ‘학대와 사망 인과관계’
춘천=이성현 기자
지난 4월 초 강원 강릉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세 아동 A 군은 생전에 부모로부터 학대, 유기, 방임을 당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실시한 정밀 부검 결과 A 군의 몸에서 사망에 이르게 할 외상이나 장기손상은 없었지만, 피의자들의 학대, 방임 등 행위와 A 군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강원경찰청은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A 군 부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금융계좌 거래명세 분석, 참고인조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한 끝에 아동학대 혐의를 확인했으며, 피의자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7분쯤 강릉시 노암동 한 주택에서 A 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 군은 발견 당시 왼쪽 눈에 오래된 멍이 들어 있었으며 그 외 다른 외상은 없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사건 발생 열흘 전인 3월 25일 눈에 멍이 든 채로 등교한 A 군을 발견한 교사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이후 A 군은 29일부터 사흘간 결석했다. 이에 교사가 지난 4월 2일 가정방문한 결과 감기를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A 군은 그 이후로도 결석하다가 이틀 후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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