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팅금액 일정 비율 수수계약 맺고 1만3000여 명 회원에게 슬롯머신, 바카라 게임 제공
안동=박천학 기자
전국 성인PC방에 1700억 원 규모의 도박 게임을 제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 구미 등에서 슬롯머신, 바카라 등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수백여 곳의 성인 PC방에 도박게임을 공급하고 1700억 원 상당을 챙긴 일당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 등은 전국 성인 PC방 업주에게 베팅금액의 일정 비율을 받는 계약을 맺고 1만3000여 명의 회원에게 슬롯머신, 바카라 게임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회원을 직접 모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속칭 ‘매장’이라고 하는 성인PC방을 하부에 두고 성인PC방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박공간을 개설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성인 PC방에 도박게임을 제공하고 회원들이 도박하기 위한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 업주들에게 현금을 주면 PC방 업주가 이들의 도박 운영 계좌로 돈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공급한 슬롯머신의 경우 2~5초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으로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소액을 베팅해도 짧은 시간에 큰돈을 잃을 수 있는 구조"라며 "바카라 도박의 경우 한차례 최대 300만 원까지 베팅을 할 수 있어 하루에 수천만 원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죄수익금 11억2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한편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간 불법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20명, 대포 통장 명의자 15명, 도박행위자 5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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