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달 27일… 바이든 vs 트럼프
7·8월 양당 전당대회보다 앞서
9·10월 3차례 토론 관례도 깨
바이든, 성추문 재판 등 공세
트럼프, 고령문제 부각 반격의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격돌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27일 첫 양자 TV 토론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전당대회를 통한 공식 대선 후보 지명에 앞서 치러지는 TV 토론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 등을 부각해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X를 통해 “CNN으로부터 6월 27일 토론회 초대를 받고 수락했다. 도널드 당신이 말한 대로 어디든, 언제든”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2시간 뒤 “또 9월 10일 화요일 ABC에서 주최하는 토론회 초대도 수락했다”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내게 패했다. 이후 그는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마치 나와 다시 토론하고 싶다는 듯 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6월 27일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진짜 위협인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의 CNN 토론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9월 10일 있을 ABC 토론도 수락한다”고 확인했다. CNN은 두 사람의 첫 TV 토론이 조지아 애틀랜타의 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첫 TV 토론을 갖기로 한 6월 27일은 7월과 8월로 예정된 양당 전당대회에 앞선 날짜로 이례적이다. 1988년 이후 역대 대선에서는 초당적 대선 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후보 지명 후 3차례 TV 토론 실시가 일반적이었다. 준비위는 올해도 9월 16일과 10월 1·9일에 3차례 TV 토론 일정을 잡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기 TV 토론에 합의한 셈이다.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 간 TV 토론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부각하는 대신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그동안 TV 토론에 소극적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재판 직후인 6월 하순 TV 토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몰아붙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난 14일 메릴랜드 경선에서 20%를 득표해 향후 지지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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