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남아 우회 수출도 차단
한국 업체들 대미 투자여건 개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중국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태양광 산업에서도 본격적인 중국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백악관은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부과 유예조치를 끝내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미국은 태양광 패널에 대해 14.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대형 전력 사업 등에 사용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 왔다. 문제는 태양광 패널에 대해 관세 부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양면형 패널 수입은 소량에 그쳤지만, 현재는 미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모듈의 98%가량이 해당 제품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14일 발표한 중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인상(25→50%)의 후속 조치로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4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태양광 설비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도 종료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이 태양광 모듈을 동남아 국가에서 조립, 미국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루트로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고전했던 한화솔루션·OCI 등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신설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양면형 모듈의 수입 급증으로 대미 투자를 위한 시장여건이 악화됐다”며 양면형 패널에 대한 관세면제 폐지를 청원한 바 있다.
동남아 우회 수출 차단 조치도 국내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입액은 총 185억 달러(약 25조 원)인데, 이 중 베트남이 26%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태국(22%), 말레이시아(15%), 캄보디아(13%) 순이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4.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로, 계약 금액은 1조 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 10월까지며 공급된 ESS는 미국 애리조나주 라 파즈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한국 업체들 대미 투자여건 개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중국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태양광 산업에서도 본격적인 중국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백악관은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부과 유예조치를 끝내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미국은 태양광 패널에 대해 14.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대형 전력 사업 등에 사용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 왔다. 문제는 태양광 패널에 대해 관세 부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양면형 패널 수입은 소량에 그쳤지만, 현재는 미국이 수입하는 태양광 모듈의 98%가량이 해당 제품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14일 발표한 중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인상(25→50%)의 후속 조치로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4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태양광 설비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도 종료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이 태양광 모듈을 동남아 국가에서 조립, 미국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루트로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고전했던 한화솔루션·OCI 등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신설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양면형 모듈의 수입 급증으로 대미 투자를 위한 시장여건이 악화됐다”며 양면형 패널에 대한 관세면제 폐지를 청원한 바 있다.
동남아 우회 수출 차단 조치도 국내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입액은 총 185억 달러(약 25조 원)인데, 이 중 베트남이 26%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태국(22%), 말레이시아(15%), 캄보디아(13%) 순이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4.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로, 계약 금액은 1조 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 10월까지며 공급된 ESS는 미국 애리조나주 라 파즈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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