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풍경
글·사진=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영국 런던의 템스강을 분주하게 오가는 것이 있다.
바로 리버버스다. 영국의 독특한 이동수단이다.
런던 시내의 좁고 혼잡한 교통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다.
리버버스에는 영국 시민들도 있지만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도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카드를 찍거나 QR코드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강변을 따라 런던의 명소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대관람차 런던아이와 초고층 빌딩 더 샤드, 시계탑 빅벤이 훤히 보인다.
시원한 바람과 템스강의 물줄기에 몸을 맡긴다.
도심의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해방된 느낌을 받는다.
리버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수단이다.
1999년 개통 이후 연간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서울의 한강이 떠오른다.
한강은 템스강과 다르게 적막한 풍경이다.
유람선과 순찰정, 오리배가 종종 떠다니긴 한다.
2007년에 한강 수상택시가 도입된 적이 있다.
그러나 선착장을 오가는 접근성과 환승 동선, 배차 간격 등이 걸림돌이 돼 대중화되지 못했다.
주변 직장인들에게 한강으로 출퇴근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오는 10월 한강에서 리버버스 운항을 시작한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교통체증 없이 30분 만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강 리버버스가 앞선 문제들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새로운 발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촬영노트
올림픽대로에서 한강을 바라보다 지난 영국 여행이 생각났다. 리버버스가 1분 1초가 아까운 직장인들에게 출퇴근길 여유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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