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 학생들이 반전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대 학생들이 반전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대학들이 학생들의 친 팔레스타인 반전시위와 학교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크루즈 캠퍼스(UC산타크루즈) 대학원생들이 학교 측 대응에 반발해 파업을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하 10개 캠퍼스 대학원생과 연구원, 조교 등을 대변하는 ‘UAW(전미자동차노조) 4811’ 지부는 산하 조직인 UC산타크루즈 노동조합이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UC산타크루즈 노조 조합원은 약 2000명이며 대부분 강사와 조교, 연구원 등으로 근무 중이다. 라파엘 하이메 UAW 4811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와 캠퍼스 내 시위라는 기본권에 대한 학교 측의 탄압에 대응해 학술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이라면서 "학교 측은 조합 소속 노동자들을 상대로 여러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하이메 위원장은 학교가 어떤 대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UC산타크루즈 외에 다른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하 캠퍼스들에서도 연쇄적으로 파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립대 총장 대변인은 "(이번 시위는) 노사협의에 비(非)노동적 사안을 포함시키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또 이날 파업중단 명령을 내려달라며 노조 측을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당국에 제소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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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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