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경착륙하는 사고로 실종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아직 정확한 추락 위치를 찾지 못했다고 CNN과 이란 국영TV IRINN이 보도했다.
피르 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 회장은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기의 추락 지점을 구조대원들이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이 헬기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신호를 포착하긴 했으나 아직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자지라는 이란군이 추락 헬기와 승무원 휴대전화에서 신호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아스가 압바스골리자데는 “우리는 이제 모든 군과 함께 그 지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역시 현지 군 사령관들이 헬기가 추락한 정확한 위치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헬기 추락 현장에 있는 승무원 1명의 휴대전화에서 신호가 수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내무부는 이날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을 태운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는 “라이시 대통령이 생사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과 동행들이 탑승한 헬기는 미국한 벨212로 확인됐다. 조종사 1명과 승객 14명이 탈 수 있는 중형 헬기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이 몇 명과 함께 헬기에 탑승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현지 언론은 초기에 이번 상황을 ‘헬기 비상착륙’으로 보도하다가 내무부 확인 후 ‘추락’으로 전환했다. 이란 국영 TV는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곽선미·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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