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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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휴스턴 미술관’의 한국실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구름과 용 무늬 항아리’ 등을 갖춰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휴스턴박물관은 지난 16일에 캐럴라인 와이스 로 전시관 1층에서 한국실 재개관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휴스턴박물관은 보유 소장품만 약 7만여 점에 이르는 미국 남부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2019년 한 해에만 12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풍산의 지원으로 개관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5년 간 자체 소장품 72건 82점을 장기대여하며 운영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재개관이 2022년 12월 22일 휴스턴미술관과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존 한국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소규모 통사 전시였다면, 올해부터는 시대별 주제로 심화된 내용을 다룸으로써 한국 미술에 대한 현지인의 이해도를 높이고 협력을 다각화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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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의 의례 및 생활을 보여주는 백자 제기, 태항아리, 용무늬 항아리를 비롯해 목가구, 연적·벼루 등 문방사우 및 불상 등이 출품됐으며, 휴스턴박물관 소장 병풍과 현대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조화로운 미감이 돋보인다. 이번에 선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 대부분은 모두 왕실용 도자기 제작소에서 만들어진 최고 수준의 백자로 특히 조선 왕실에서 자손이 태어날 때 태를 보관하고 이를 기록한 태항아리와 태지접시, 선조를 기리는 제사의 예를 행하며 사용한 제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유교적 관념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왕실을 상징하는 용무늬로 가득한 이건희 기증 청화백자 항아리는 휴스턴 한국실의 하이라이트"라고 전했다. 또한 "무늬 없이 깔끔한 순백자로 만들어진 백자 제기는 불필요한 것은 배제하고 기능을 강조한 조선시대의 ‘실사구시’ 미학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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