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 조사 34.5%에 그쳐
놀란 이재명 “당원권한 2배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 패배한 것에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6∼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가 일제히 “당내 선거에서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며 당심 달래기에 나선 배경에도 ‘추미애 낙선’에 따른 후폭풍을 진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추 당선인의 낙선 이후 탈당 신청자는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5월 둘째 주) 대비 6.1%포인트 떨어진 34.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친야 성향의 방송인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 꽃이 20일 공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의 경우 지난 10∼11일 45.1%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17∼18일 36.2%로 8.9%포인트 급락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40.6%에서 33.4%로 7.2%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에는 추 당선인의 낙선에 따른 지지층의 강한 반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추 당선인을 밀었던 강성 지지층은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을 찍은 89명에 대한 색출에 나섰고, 현재까지 탈당을 신청한 당원만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친명계도 당원 주권 확대를 약속하면서 달래기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정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출렁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심각한 사태”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추미애를 통해 윤석열 정권과 ‘맞짱 뜨는’ 통쾌감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 역시 광주·대전에서 진행된 당원 행사에서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 권한도 두 배로 늘리자”며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때 권리당원 의사 반영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의원은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의견을 10분의 1 이상 반영하는 ‘10% 룰’을 제안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윤석·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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