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국가해법’ 지지 재확인
‘연정붕괴 위기’ 네타냐후 주목


미국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 측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카드를 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연정 붕괴 위기에 직면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압박을 수용해 라파 지상군 투입을 중단할지 주목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측 인사들과 가진 면담에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과의 전략협의그룹(SCG) 회의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를 격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라파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피해 있는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AFP는 설리번 보좌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팔레스타인 거주지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전략’과 일치시킬 것을 요구하며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상호 방위조약 체결 문제 등을 논의했다. CBS 방송은 며칠 내 협정문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미국에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가슴 아프다. 그 가운데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죽고 고통받고 있으며, 이는 인도주의의 위기”라며 “이 때문에 내가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국가 해법’ 지지를 재확인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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