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증시 호황속 박스권 전전
증시 부양 정책 큰 효과 못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세계 증시가 훈풍을 맞고 있지만, 코스피만 270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시장을 이끌 주도 종목이 적은 데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도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전 세계 20대 증시 중 14곳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지난 17일 최초로 종가가 40000선을 넘어섰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15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아시아 시장도 호황세다. 범유럽 주가지수 유로스톡스600과 영국 FTSE100, 독일 DAX지수 등도 모두 15일 신고가를 찍었다. 일본 닛케이225는 올해 들어 16.0% 넘게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미국 다우지수(11.82%) △일본 닛케이225(16.52%) △독일 DAX(11.54%) △영국 FTSE100(9.05%) 등 4대 주요 증시 평균 상승률은 12.2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05%와 비교하면 5.9배 높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이머징(13.1배), 전 세계(18.6배) 대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가 고공 행진하는 데는, 거시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도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는 증시 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는 일본·중국과 달리 밸류업 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투자자의 대기성 자금 규모만 350조 원(자산관리계좌·머니마켓펀드·투자자예탁금)에 이르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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