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 규제 논란과 관련해 여당 중진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뒤 한 전 위원장이 반박하자, 이날 재반박하는 성격의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 패배 후 여권 재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선 주자들이 존재감 부각을 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건강한 당정관계에 관하여’라는 글을 통해 "SNS로 얼마든지 의견을 낼 수 있다"면서도 "여당 정치인들이 SNS로 의견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에 대해 오 시장은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 총리실, 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다"면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는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오 시장은 "그러나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면서 "저와 의견을 조금 달리하더라도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과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오 시장의 글은 한 전 위원장이 이보다 앞서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반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전날 오 시장은 한 전 위원장 등을 겨냥해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 글은 앞서 한 전 위원장이 정부의 해외 직구 규제를 비판하면서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도 내에서, 정교해야 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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