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3D 프린터로 만든 웨딩드레스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 세무 변호사 마리아나 파바니는 최근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이 제작한 3D 프린터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렀다. 흰색 웨딩드레스는 목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라인까지 모두 정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 같은 독특한 모양을 구현하는 데에만 600시간이 걸렸고 이를 인쇄하는 데에 41시간이 소요됐다. 웨딩드레스 파일 크기만 216.7MB(메가바이트 )였다.
완벽한 드레스 모양새를 위해 신부인 파비니가 직접 신체 3D 스캔을 진행했고, 디자이너가 손으로 드레스 주름을 잡아가며 제작했다. 또 웨딩드레스는 가벼운 나일론 소재로 제작돼 착용하기 편안하고 시간이 지나도 소재의 유연성이 떨어지지 않아 별도의 관리 없이 드레스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예전에 실제 착용하기 힘들었던 3D 프린터 작품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헤르펜은 평소 3D 프린터로 합성 소재를 이용해 특이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과거에는 ‘뼈 드레스(Skeleton Dress)’라고 알려진 작품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이런 명성을 알았던 파바니의 남편이 헤르펜을 소개했고, 파바니가 독특하고 특이한 드레스를 원했기 때문에 3D 프린터 드레스를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드레스를 만든 헤르펜은 “(해당 웨딩드레스는) 이음새가 없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다”며 “3D 프린팅 패션을 박물관과 런웨이에서 볼 수 있지만 인생의 가장 특별한 날 누군가 그걸 입는다는 건 더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D 프린팅이) 패션에 ‘자유’를 더 불어넣고 손으로 만들 수 없는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며 3D 프린트로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세계 최초 드레스를 입고 식을 올린 파바니 역시 “‘걸작’이라고 불리는 드레스를 처음 입었을 때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면서 “내가 원하던 모든 걸 이룰 수 있었다. 웨딩드레스의 디자인이 강렬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독특한 패션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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