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이맘 레자 영묘에 안장
이란군참모총장 사고 원인 조사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이란 타브리즈를 시작으로 쿰, 테헤란 등에서 2박 3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로 정해졌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21일 오전 이란 북부 타브리즈에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의 첫 번째 장례식을 거행한다. 타브리즈는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향했던 도시다.
이후 라이시 대통령의 유해는 이란 중부 도시 쿰으로 이송돼 두 번째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곳에는 라이시 대통령이 공부했던 사당과 종교 신학교가 위치해 있다. 그의 유해는 이후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옮겨져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회중 기도에 나서는 세 번째 장례식이 거행될 계획이다. 23일 라이시 대통령의 유해는 그의 고향 마슈하드로 옮겨져 이슬람 최고 성지인 이맘 레자 영묘에 묻힐 예정이다.
이날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테헤란 중심가인 발리아스르 광장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 설치된 검은 깃발 주변에 모여 이슬람 경전인 쿠란 낭송을 경청했고 검은색 차도르를 입은 채 흐느끼는 여성들도 목격됐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헬기 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 악천후 외에 ‘기술적 결함’ 가능성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는 미국산 벨-212로, 50여 년 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을 기리는 영문 기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호다 아파린댐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고장(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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