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김승연(왼쪽 두 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장남인 김동관(〃 세 번째) 부회장과 함께 최근 통합 1년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주력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지난 20일 김승연(왼쪽 두 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장남인 김동관(〃 세 번째) 부회장과 함께 최근 통합 1년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주력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CEO & 스토리

‘장남 계열사’한화에어로 찾아
“루마니아 K9 수주 총력 다해
유럽 넘어 북미시장 진출할 것”

한화생명·로보틱스 잇단 방문
재계 “후계 구도 정리” 분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그룹 내 핵심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선 김 회장이 5년여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을 두고 각 계열사를 담당하는 세 아들에 대한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세 아들이 각각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항공우주·에너지 사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사업을,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통합 1년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전날 점검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회장이 창원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자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과 사업부문 대표인 손재일 사장 등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들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신규 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인공지능(AI)과 무인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호주 ‘레드백(보병전투차량)’ 수출에 기여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을 이겨내고 방산 선진국인 호주에 첫 수출을 한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자 한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또 방명록에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합시다”라고 적고 친필 사인도 남겼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현장 경영을 5년 만에 재개한 뒤 그룹 핵심 계열사를 잇달아 찾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29일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한 데 이어 4월 5일과 25일에는 각각 셋째 김동선 부사장, 둘째 김동원 사장과 경기 성남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한화생명)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