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 스토리

결혼·연애·조직문화 주제 소통


삼성전기의 장덕현(사진 앞줄 왼쪽 세 번째) 대표(사장)가 되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으로부터 조언을 받는 이른바 ‘리버스 멘토링’ 실험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본사 사옥에서 ‘CEO 리버스 멘토링’ 첫 만남을 가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MZ세대가 멘토가 돼 CEO에게 조언을 건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선배가 후배에게 젊은 감각을 배우는 일종의 역(逆)교육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시작됐다. 위기를 겪고 있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혁신에 성공한 비결로 지목되는 제도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이날 멘토 7명과 결혼·연애, 조직문화를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멘토들은 출산율과 혼인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내 데이팅 프로그램, 제도적 지원 등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업무에 몰입하다 보면 만남의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사내 데이팅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에 입사, 주요 행사를 비대면으로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인 멘토들은 대면 소통 확대도 제안했다. 구글이나 픽사 등이 카페·회의실을 사옥 중앙에 배치한 사례도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획일적인 제도와 문화를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개인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통해 MZ세대가 스스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셀프 매니징’(Self Managing) 문화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멘토 공모에는 다양한 부서·직군의 20~30대 직원들이 지원했다. 신입 사원을 비롯해 생산직 사원, 경력 입사자, 박사 학위자 등 다양한 직군 총 21명이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이들은 사전 워크숍을 통해 ‘요즘 세대’의 생각과 관심사를 정리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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