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값 상승에 전월비 0.3%↑
3개월 시차두고 소비자물가 영향

5월 기업체감경기, 석 달째 상승


지난달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향후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2월 이후 다섯 달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가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3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요인이 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3.0% 하락했다. 축산물은 1.6% 올랐지만, 농산물이 4.9%, 수산물은 4.2% 각각 하락했다. 반면, 공산품은 0.7% 상승했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1.8%), 1차 금속제품(1.5%), 석탄 및 석유제품(1.7%)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6%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0.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풋고추(-47.4%)와 오이(-44.2%), 고등어(-41.5%)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돼지고기(5.3%)와 맛김(6.6%), D램(16.4%), 플래시 메모리(1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품의 가격 변동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원재료(2.6%)와 중간재(1.0%), 최종재(0.5%)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의 경우 1.2%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2.9% 하락했으나, 공산품은 2.0% 올랐고 서비스도 0.2%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류가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동시에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BSI가 73으로, 전월(71)보다 2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오름세를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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