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에 이란이 최고지도자를 뽑는 헌법기관인 율법전문회의 신임 의장을 선출하는 등 권력 공백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가디언과 이란 언론은 이날 이란의 율법전문회의 의장 선거에서 93세의 강경파 모하마드 알리 모하베디 케르마니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88명으로 구성된 의원단 투표에서 55표를 획득한 케르마니 의장은 앞으로 2년간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율법전문회의를 이끈다. 이날 투표 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율법전문회의를 찾아 율법전문회의가 이란 정치에서 가진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케르마니 의장은 임기 초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발생한 권력 공백 차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85세로 고령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최근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에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꼽히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이란 내에서는 권력 1·2위 자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6월 28일로 예정된 대통령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초강경 시아파 정파인 ‘페이다리 전선’이 세를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견고 전선’ ‘인내 전선’이라는 뜻의 페이다리 전선은 이란의 초강경파 대부인 아야톨라 모하마드 메즈바 야즈디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정파다. 페이다리 전선이 라이시 대통령 재임 당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전문가들은 페이다리 전선의 약진 이면에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동의나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페이다리 전선의 세 확산 움직임에 이란 내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란에서는 히잡시위와 경제난 등으로 반정부 정서가 확산하고 있어 초강경파가 득세할 경우 내부 혼란이 커질 것이란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적들이 이란의 권력 공백을 이용할 우려에 이란이 선제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2일 장례식을 앞두고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