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기업에 대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데이터·기술을 보호하는 암호화 알고리즘 적용을 시작한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에 활용 가능한 양자컴퓨터가 현실화하면 기존 암호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민감한 안보·기술 프로젝트부터 관련 암호화를 적용해 2035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21일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케임브리지대·밴더빌트대 주최 행사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7월에 양자컴퓨터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3가지 유형의 암호화 알고리즘을 규정해 국제 표준을 제정할 예정”이라며 “이 표준의 출시로 차세대 암호화로의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자컴퓨터를 통해 암호를 무력화하는 행위는 “국가안보 기밀뿐 아니라 인터넷·온라인 결제 및 금융거래를 보호하는 방식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앤 키스트 버틀러 국장도 이날 패널 행사에서 “영국 또한 NIST가 제안한 표준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연산작업을 차례로 수행하는 대신 병렬로 수행함으로써 처리능력을 크게 가속화해 기존 암호시스템을 완전히 쓸모없게 만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양자컴퓨터 기반기술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IBM은 사이버 공격 등으로 확장 가능한 양자컴퓨터가 2029년이나 2030년이면 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022년 만장일치로 양자컴퓨터가 암호시스템에 미치는 위협을 다루는 법안을 통과시켜 정부와 계약한 기업들이 NIST가 제시한 표준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와 계약했거나 계약 체결하려는 기업은 2035년까지 표준 암호화 알고리즘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