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송재우 기자,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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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침체·엔저에 해외판로 위축
지난해 역직구 금액 전년보다 9% 줄어
2020년 9955억 원 정점찍은 뒤 내리막

위기의 K-커머스, 수출활로 뚫기 시급
“한류 활용해 시장 키워야” 목소리
현지 플랫폼 인수 등 사업 강화나서


정부가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를 추진했다가 철회하면서 소비자 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규모는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푸드’ ‘K-패션’ 등 한류 열풍으로 국내 상품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기회를 활용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물류·마케팅 등 포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기할 경우 관세 장벽을 회피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의 전 세계적인 직구 공세 여파에 국내 산업계의 해외 판로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면세점 판매를 제외한 역직구 금액은 7529억 원으로 전년(8271억 원) 대비 9.0% 감소했다. 국내 역직구 금액 규모는 2020년 9955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역직구 규모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이 2400억 원(비중 31.8%)으로 금액이 가장 컸다. 이어 일본(2275억 원·30.2%), 중국(1546억 원·20.5%), 아세안(640억 원·8.5%)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패션 상품이 2088억 원(27.7%)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음반·비디오·악기(1817억 원·24.1%), 화장품(1679억 원·22.3%) 등으로 나타났다.

역직구 규모가 줄어든 건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와 함께 엔화 약세로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C-커머스들이 초저가 공산품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한 점도 구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의 e커머스 기업들은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 식품·패션·화장품·음반 등 수요가 늘어날 것을 겨냥해 역직구 사업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C-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월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의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제조기업의 진출을 중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e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지난달 국내 물류센터에 판매자 상품을 위탁받아 현지 배송까지 전담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기업 큐텐도 최근 북미와 유럽을 기반으로 한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해 역직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e커머스가 내수 시장을 넘어 수출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다”며 “국내 e커머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물류센터 확충과 잠재 소비자가 많은 국가에 대한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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