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전준혁(33), 이환희(여·30) 부부
7년 전 첫발을 내디딘 회사에서 저(환희)와 남편은 각각 다른 부서 막내 직원이었습니다. 명절 선물 수령 등의 이유로 간혹 마주치긴 했지만, 서로 대화할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러다 저와 남편의 부서가 같은 사무실을 쓰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트게 됐어요.
남편 첫인상은 별로였습니다. 상사가 농담을 던져도 한마디 대꾸도 안 하는 태도가 예의 없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 마주쳐도 예의상 눈인사만 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퇴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사실은 남편이 당시 상사에 대한 온갖 비리를 알게 됐고, 이에 대한 모든 내용을 대표님께 고발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단 것이었어요. 그간 상사가 저질러온 비리와 추악한 행태를 전해 들으면서 뒤늦게 남편의 용기 있는 행동에 오해가 풀렸죠.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정도 지난 어느 날 전 회사 대리님이 갑자기 소개팅하지 않겠냐며 제안하셨어요. 그 상대방이 바로 남편이었죠.
소개팅 뒤 세 번째 만남에서 남편에게 고백받고 연인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사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남편이 계속 결혼 이야기를 꺼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남편을 알아갈수록 이 사람이면 믿고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만남 3개월 만에 양가 부모님께 정식 인사를 드리고 2020년 10월 결혼했습니다.
전 신중한 성격이고 남편은 행동파지만, 전 항상 남편 결정을 지지해 주고 남편 역시 제 결정을 침착하게 기다려 주고 있어요. 서로를 응원하며 배려하면서 아직 크게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저희는 결혼 초부터 아이를 갖고 싶어 부단히 노력했지만, 제가 몸이 약해 자주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임신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남편이 옆에서 저를 지켜줘서 잘 버틸 수 있었어요. 남편은 제가 아픈 것을 보고 아이도 필요 없다고 했지만, 전 꼭 둘을 닮은 예쁜 아이를 낳아 아기자기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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