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한 이스라엘 군 탱크 한 대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22일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한 이스라엘 군 탱크 한 대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나할 보병여단 라파 투입 발표
美 사실상 군사작전 허용으로 입장 선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총 5개 여단을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나할 보병여단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라파에서는 162사단 산하의 401기갑여단, 기바티 보병여단, 특공여단, 네게브 여단을 포함해 총 5개 여단이 작전 중이다.

나할 보병여단은 1982년 창설 이후 2차례의 레바논 전쟁, 1∼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봉기) 등 주요 전쟁과 대규모 작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최전선 전투를 담당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본격적인 라파 지상전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가자지구 남부에 배치됐던 이 부대를 재정비 차원에서 철수한 바 있다.

나할 여단이 재투입됨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공세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 동부의 브라질, 샤부라 등에서 테러 목표물 관련 정보에 따라 작전 중이며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밀 타격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또한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작전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같은 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방문 기간) 이스라엘 관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민간인 피해를 고려하면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반영한 개선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작전은 보다 표적에 집중하고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며, 밀집된 도시 중심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에는 연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지켜봐야하며,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브리핑한 내용을 실행할지, 아니면 다른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간 라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작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경고까지 내놨다.

하지만 최근 라파에 밀집돼 있던 피란민 상당수가 전쟁 우려에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자 미국의 입장도 작전을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라파 지역에는 최대 150만 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밀집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지난 주말까지 약 90만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취재진에 가자 군사작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 우려 대부분을 이스라엘이 해소했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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