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전망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중 일부가 물가가 오를 경우 금리를 다시 인상할 의사를 밝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전망이 나온다. 위원들은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통화정책 완화 시점과 관련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하며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특히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와 미 경제의 강한 모멘텀을 가리키는 지표에 집중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5월 1일 열린 이번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Fed 위원들의 우려는 FOMC가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올해 들어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상승세가 주춤했던 근원 PCE 상승률이 올해 1월 전월 대비 0.5%로 깜짝 반등한 데 이어 2∼3월 들어서도 2개월 연속 0.3% 상승률을 나타내며 고물가 고착화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 2% 달성을 위해선 전월 대비 상승률이 평균적으로 0.2%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에 다양한(various) 참석 위원이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낮아지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달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혀 금리 인상보다는 고금리 상황 지속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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