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PSMC, 하반기 90% 이를 것”
삼성전자는 반사이익 못 누려
미국의 중국산(産) 반도체 관세 인상이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의 가동률을 최대 9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이 나왔다. 대만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국으로 부상한 것과 달리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날 “미국의 (대중국) 관세 장벽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여파에 따라 대만 파운드리 가동률이 예상을 뛰어넘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파워칩반도체제조공사(PSMC)의 공정 가동률(12인치 생산 공장 기준)이 최대 90%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또 TSMC에 이어 대만 내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를 비롯해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도 각각 75% 이상, 70∼75%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5월 경제동향)인 71.3%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장벽에 따른 대만의 수혜 효과는 증시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자동차·가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중국산 구형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발표한 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시가총액은 7896억 달러(약 1078조5936억 원)에서 이날 장 마감 기준 8099억 달러(약 1106조4853억 원)로 훌쩍 뛰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 이탈, 대만이 공급망 재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삼성전자의 경우 3조 원가량 줄어든 463조8521억 원(전날 기준)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변부도 덩달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를 노리는 인텔은 말레이시아 페낭주에 최근 70억 달러(약 9조 5683억 원)를 들여 3D 첨단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 회피처로 글로벌 기업이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 역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데, 한국은 칩4 동맹국 중 유일하게 공급망 재편이 생태계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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