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 소식통 “장관급이면 충분
영부인급 참석은 당시가 최초”
1년뒤엔 피지 국회부의장 참석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에 대해 정치권에서 ‘셀프 초청’ 논란이 거센 가운데 김 여사가 당시 참석한 디왈리 축제가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자치단체의 추석 행사와 유사하며, 영부인이 참석한 것은 격이 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정도 급의 외빈이 행사에 참석한 것도 당시가 최초 사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사정에 능통한 소식통은 23일 “연방정부 행사가 아닌 지방정부에서 연 행사(디왈리)에 국가 원수급 최고 인사가 가는 것은 격이 안 맞는다”며 “축제의 성격을 고려하면, 장관급에서 참석하는 것만 해도 우리 쪽에선 충분히 배려했고 신경 썼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디왈리 축제는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카르티카)의 초승달이 뜨는 날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다. 이 시기엔 인도 각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김 여사가 참석한 건 우타르프라데시주 행사였다.
이 소식통은 “인도는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과 디왈리 축제를 엮어 우리나라 고위급을 초청한 셈인데, 어쨌든 지방정부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부인까지 참석하기엔 애매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당시 행사에 국회부의장급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행사에 외빈이 참석한 건 김 여사가 최초”라며 “그 이후엔 2019년 피지의 비나 쿠마르 바트나가르 국회부의장 참석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번 김 여사의 ‘셀프 초청’ 논란에 끼여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앞서 외교부는 영부인이 함께 방인(訪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에 설명했고 인도 측에서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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