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가부 ‘결혼중개업 실태’

월소득 ‘400만원이상’ 최다
‘대졸’ 외국인 배우자는 26%


대졸 이상 학력자와 월 400만 원 이상 버는 중산층이 국제중매결혼의 주요 이용자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중개업소 이용자들은 과거에 비해 시간을 들여 한 사람씩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현지에서 맞선을 본 후 결혼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9.3일에 불과했다.

23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결혼중개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중개업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50.6%)이 ‘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였다. 이는 2020년 조사보다 6.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연령은 40대 이상이 86.5%를 차지했다. 외국인 배우자는 4명 중 1명(26.0%)이 대졸 이상으로, 2020년 조사 대비 6.3%포인트 늘었다. 외국인 배우자는 20대(60.6%)가 가장 많았지만 2017년 이후 감소 추세다. 30대 이상 비중은 2020년 20.5%에서 지난해 39.4%로 높아졌다. 중개업체 이용자 소득 수준도 달라졌다. 이용자의 월평균 소득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구간은 2020년 월 200만 원 대(41%)에서 2023년 월 400만 원 이상(34.8%)으로 이동했다.

이용자의 현지 맞선 방식으로는 ‘충분한 시간 동안 1명과 일대일 만남’을 했다는 응답이 56.6%로 2020년 대비 17.3%포인트 늘었다. 반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명과 일대일 만남’을 했다는 응답은 31.4%로 20.8%포인트 줄었다. 현지에서 맞선을 본 후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기간은 평균 9.3일로 2017년(4.4일), 2020년(5.7일)에 비해 늘었지만 여전히 ‘속전속결식 결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개업체에 지불한 수수료는 평균 1463만 원, 이외 부대비용은 469만 원이었다. 2020년 조사 대비 각각 91만 원, 190만 원 늘어났다. 여가부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물가 상승에 더해 맞선 여행 체류 기간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3년간 결혼중개업 이용자와 2022년 말 기준 등록된 결혼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