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연금 개혁안 처리 요구와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추진을 비판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연금 개혁안 처리 요구와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추진을 비판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정호성 비서관 발탁’ 설왕설래

‘박근혜 문고리 3인방’ 중 1명
“尹이 수사하고 사면하고 기용” 논란

정호성, 박근혜와 관계 틀어졌다가
‘인간적 화해’ 했다는 소문도


박근혜 정부 당시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자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호성(사진)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대통령실 비서관에 발탁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사건으로 실형까지 받은 인사를 ‘국민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 기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용인’ 여부와 관련해 향후 미묘한 마찰음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금명간 정 전 비서관을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에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정 전 비서관을 따로 만나는 등 그의 업무 능력, 태도 등을 눈여겨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정농단 핵심 연루자를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발탁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모든 업무를 보좌하며 핵심 ‘문고리’ 권력 역할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2016년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대통령 말씀 자료 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8년 만기 출소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12월 사면·복권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핵심 대상자를 수사도 하고, 사면도 시키고, 비서관 자리까지 주는 모양새”라고 했다.

자리도 문제다. 정 전 비서관은 각종 시민사회 단체, 종교계 등의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민사회수석실의 3비서관(현 국민공감 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직접 접촉’이 많고 여론을 정리해 보고하는 자리에 논란이 있는 인사를 발탁하는 셈이 된다. 윤 정부가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민 목소리 경청, 민생 최우선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비서관 인사 하나로 국정 메시지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비서관 발탁에 따른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이 ‘인간적 화해’를 했다는 얘기들이 나오지만,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인사가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대통령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사전에 인사 양해를 구했고, 박 전 대통령도 큰 틀의 용인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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