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안이 틱톡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 유튜브 ‘쉬는시간’ 캡처. 뉴시스
장위안이 틱톡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 유튜브 ‘쉬는시간’ 캡처. 뉴시스


JTBC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린 중국 인플루언서 장위안이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치고 있다며 중국 전통복장을 하고 한국의 궁궐을 방문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관련 소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쉬는시간’은 24일 올린 영상 ‘한국을 너무 좋아했다는데…열등감에 미쳐버린 중국 티토커’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영상은 장위안의 최근 틱톡 라이브 방송을 다뤘다. 영상에 따르면, 장위안은 23일 밤 라이브 방송에서 곧 한국에 방문할 것이라고 전하고, 한국에서 어떤 콘텐츠를 찍으면 좋을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구했다.

장위안은 "한국을 싫어하지 않는다. 청춘의 십수 년을 한국에서 보냈지 않나. 긍정적인 감정이 크다"면서도 "물론 안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곧 한국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 가서 진짜 한국 상황을 보여주겠다. 요즘 많은 중국 틱토커들이 조회수 때문에 조작을 하는데 제 생각엔 이런 것들은 편향적이다. 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정한 한국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위안의 발언 수위는 선을 넘었다. 그는 "(한국인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것에 대해서도 묻겠다. 나도 (한국인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그래서 길거리 인터뷰를 할까 한다"며 "단오절, 공자, 한자, 중국 절기에 관련된 것 등 중국적 요소에 대해 ‘이게 전부 한국 거라 생각하느냐’고 물어야겠다"고 밝혔다.

장위안은 또 "저는 한국에서 중국 전통 복장을 하고 싶다"며 "명나라, 송나라 때의 황제 옷 같은 걸 입고 한국의 궁 같은 데 가서 한 번 돌아보는 거다. 마치 시찰 나온 느낌으로. 그렇게 지하철을 타거나 번화가를 가거나 왕궁을 다니면서 중국 남자 복식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공자나 한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는 얘기는 이른바 애국주의 열풍에 편승해 한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려는 중국 우익 인사들의 황당한 주장이다. 한국에서 십수 년 지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심지어 한국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밝힌 장위안이 그들과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쉬는시간’은 장위안이 ‘걸그룹 아이브 신곡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의 한 장면이 만인갱(일제의 집단 학살지)을 떠올리게 하고, 티저 공개일과 콘서트 날짜가 중국의 아픈 역사와 관련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오히려 "실수였다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장위안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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