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 등을 일으켰던 왕원빈(汪文斌·사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4년 만에 퇴임한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왕 대변인은 전날(24일) 정례 브리핑을 마무리하면서 "브리핑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우리 또 만나요"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후 몇몇 기자와 악수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왕 대변인은 지난 1993년 중국 외교부에 들어가 정책기획사 부사장(부국장), 튀니지 대사 등을 역임했다. 2020년 7월 외교부 대변인으로 임명돼 약 4년 동안 활동해 왔다.
성도일보는 왕 대변인이 경험이 풍부하고 침착한 성격의 간부라며 주요국 대사나 기타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풍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왕 대변인은 선을 넘는 거친 발언으로 그동안 한국 등 국제 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그의 발언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힘에 의해 대만해협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자, 왕 대변인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불용치훼·不容置喙)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왕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미국이 중국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자 "강제노동이 있다는 것은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엔 ‘틱톡 금지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자 "강도 논리"라고 맹비난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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