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 워홀(1928-1987)의 연작인 ‘플라워(Flowers)’ 중 역대 아시아 경매 출품작으로는 가장 크고 가장 높은 추정가의 작품이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온다. 지난 뉴욕 경매에서 같은 크기의 또 다른 ‘플라워’가 481억 원에 팔리며 화제가 된 바 있어서, 홍콩에서의 낙찰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크리스티 홍콩에 따르면 오는 28~29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 워홀의 1965년작 ‘플라워’가 6280만~9180만 홍콩달러(한화 약 109억원~161억원)에 출품돼 새 주인을 찾는다. 작품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 모두 208.3cm로, 워홀은 같은 크기의 ‘플라워’를 총 12점 제작했다. 지난 16일 크리스티 뉴욕 이브닝 경매에서 12점 중 하나가 3548만5000달러(한화 약 481억원)에 팔리면서 플라워 연작 중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번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크리스티 아시아 본사의 9월 확장·이전 개관을 앞두고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경매다. 이후 모든 경매는 신규 본사인 ‘더 헨더슨’에서 열릴 예정이다.

크리스티 홍콩은 이번 경매에 총 270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8억97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562억원) 규모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워홀의 플라워와 함께, 쿠사마 야요이(1929~)의 대형 ‘호박 조각’이 4만~6만 홍콩달러(한화 약 70억~104억원)에 나와,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높이 205cm, 가로와 세로 각 210 cm로 노란 호박 조각 중 가장 큰 작품이다. 쿠사마의 첫 중국 전시인 상하이 당대예술관에 전시됐던 조각이다.

한국 작품은 17점이 출품됐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2021)의 1975∼1977년 작품 ‘물방울’과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인 이성자의 1962년작 ‘그림자 없는 산’이 각각 추정가 400만∼600만 홍콩달러(약 7억∼10억원)에 나왔다. 백남준의 1993년작 ‘루트 66’이 150만∼250만 홍콩달러(약 2억6000∼4억3000만원)에 출품됐다. 현재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전자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highway·1995년작)’의 전조 격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숯의 작가’ 이배의 ‘붓질 3-88’은 추정가 30만∼50만 홍콩달러(한화 약 5200만∼8700만원)로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의 1960년대 작품 두 점과 함께 이우환·하종현 등 단색화 대가에서부터 젊은 작가인 애나박, 정영도 등 다채로운 한국 미술 작품이 홍콩 무대에 소개된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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