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물질 김유생 할머니 등
후배 해녀 등 모여 축하잔치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짧게는 50년, 길게는 70년 이상 바닷물 속에서 살아온 제주 해녀 9명의 은퇴식이 열렸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이사장 양종훈)와 제주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계장 김성근)는 지난 25일 어촌계 회관에서 ‘제주해녀 은퇴식-마지막 물질’ 행사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에서 그간 수많은 해녀가 바다를 떠났지만,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공식적인 ‘은퇴식’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귀덕2리 어촌계 소속 해녀 강두교(91), 김유생(92), 김신생(83), 김조자(89), 박정자(86), 부창우(83), 이금순(89), 홍순화(79), 홍희성(86) 할머니 등 9명이다. 이중 올해 92세로 최고령자인 김유생 해녀는 16살부터 75년간 물질을 해왔다.
행사는 은퇴자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 한수풀해녀학교 후임 해녀들이 한데 모여 축제 분위기로 꾸려졌다. 해녀노래보존회 합창단원들은 ‘해녀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90세를 넘겨 은퇴한 김유생·강두교 할머니는 본행사 직전 ‘마지막 물질’을 시연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은퇴자들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현업 해녀로 종사했다.
이들은 후배 해녀들에게 “물질 잘 허고, 우리 같이 막 할대로 허당 사고 없이 마치믄 좋으크라 (물질 계속해서 잘 하고, 우리와 같이 잘 하다가 사고 없이 마쳤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또 “죽어서도(저승 가서) 물질하며 살겠다”는 소감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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