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기술’ 택하는 자영업자
인건비 부담·구인난 해결위해
서빙로봇·테이블 오더 승부수
“홀 직원 업무강도 줄이는 효과”
디지털 기술 도입 업주 29.1%
52% “고객 만족도 높아졌다”
전남 장흥에 있는 한 식당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사업에 참여해 경영 성과를 냈다. 이 업체는 직원이 3명인데, 서빙 로봇 도입 후 4명이 일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약 9400만 원) 증가했고, 1인 인건비는 연 2400만 원이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업무 동선 감소 등 직원 고충과 구인난이 해소됐고, 가족 단위 고객에게 홍보 효과도 커졌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한 식당도 지난해 서빙 로봇과 테이블 오더를 도입해 구인난을 이겨냈다. 매장 관계자는 “식당이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진 곳에 있어 구인난이 심각했다”며 “하지만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해 홀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줄였고, 추가 인원을 더 채용할 필요성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과 구인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서빙 로봇과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업주들이 3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권 최고 수준까지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한 단기 일자리 감소가 결국 골목상권의 로봇 도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기부의 ‘2023년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사업 결과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상공인 디지털 기술 도입률은 2021년(18.4%) 대비 10.7%포인트 증가한 29.1%로 조사됐다. 도입한 기술 종류는 온라인 채널(70.7%)과 재무관리 소프트웨어(10.8%), 키오스크(9.7%), 테이블 오더(5.4%) 순이었다. 기술 도입 목적(복수 응답)은 업무 효율성 향상(70.7%)에 이어, 매출 증대(32.8%), 고객 주문·결제 시간 절감(28.0%), 경영 효율성 제고(21.3%)가 뒤를 따랐다. 반면 기술 미도입 이유로는 자금 부족(78.8%)과 인력·지식 부재(64.9%)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소상공인 분야 로봇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보급도 대폭 확대됐다. 정부의 서빙 로봇 보급 물량은 2020년 2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478대로 240배가량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빙 로봇의 국산화율도 0%에서 96%로 올랐다.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업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52.0%)거나 ‘업무처리 속도가 향상됐다’(61.2%)고 답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개별 소상공인 업체 4125곳을 선정해 총 6951개 스마트 기술을 보급했다”며 “자부담 완화, 모바일 신청 도입 등 제도 개선 노력을 통해 소상공인 신청이 크게 늘어 경쟁률이 4.4대 1에 달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