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날개 900원 일식주점 인기
애슐리퀸즈 매출 전년比 70%↑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한 초저가 콘셉트의 일식주점(사진). 이곳에서는 ‘전국 최저가’라는 문구를 내걸고 생맥주(300㏄ 기준) 한 잔 1900원, 닭날개 튀김 한 개를 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명란구이 등 다른 안주들도 대부분 가격이 1만 원대를 넘지 않았다. 가게에서 만난 직장인 김지호(37) 씨는 “최근 메뉴 가격이 많이 오른 치킨집이나 횟집에 비해 부담이 적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 불과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일식주점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신촌 인근 번화가인 마포구 홍대입구역 상권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일식주점에만 사람이 붐비는 모습이 목격됐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일식주점이 빠른 속도로 도심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직장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장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 일본 여행 증가로 ‘일본풍’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낮아진 점도 일식주점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초저가 일식주점 프랜차이즈 ‘쏘시지요’는 지난 1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가맹점이 100개를 돌파했다. 고물가로 외식업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 프랜차이즈가 1년도 안 돼 가맹점 100개를 넘는 건 이례적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중저가 뷔페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애슐리퀸즈의 지난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애슐리퀸즈 평일 점심 가격은 1만9900원으로 다른 뷔페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직장인 사이에서는 구내식당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관 구내식당업의 경기지수는 101.52로 외식업종 중 유일하게 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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