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커넥터에 연결되어 있는 전기차의 모습. AFP 연합뉴스
충전 커넥터에 연결되어 있는 전기차의 모습. AFP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격돌하게 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반된 전기차 관련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정치적 견해도 전기차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2200명의 미국인을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전기차에 대한 견해가 정치 성향에 따라 달라졌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40%가량이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이라 답했고, 부정적 응답자의 38%는 정치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66%)가 보수 성향의 응답자(31%)보다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은 전기차에 대해 매우 부정적(41%)이거나 다소 부정적(20%)인 견해가 다수였다. 이들은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92%가 다소 혹은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이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진보 유권자들은 친환경적 측면에서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 진보층 사이에서 유행한 도요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보수 인사들이 비판하는 등 친환경차와 관련한 ‘문화 전쟁’이 전개된 바 있지만 올해 대선을 앞두고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1위 업체이지만, 일론 머스크 CEO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보수적 견해를 표명한 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테슬라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는 등 복잡한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전기차가 미국에서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면서 "정치나 종교 얘기는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거기에 전기차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이크 머피는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있고, 이는 대부분 공화당 측에서 나온다"면서 이러한 흐름을 깨지 못하면 전기차 판매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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