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많고 전문성 기르기
‘세제·예산’ 은 국회 대응 많아
워라밸 중시하는 MZ들 기피


‘경제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들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선호하는 부서로 ‘국제금융’을 꼽고 있다.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거대 야당’이 탄생하면서 국회 대응을 주로 하는 ‘세제·예산실’을 비롯한 정통 엘리트 코스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가 안팎에서는 사명감과 조직보다는 개인과 워라밸 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풍토가 공무원 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기재부 내 초임 서기관은 “국제금융은 국제·외환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엘리트 이미지가 있고 해외출장이 많아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면서 “난도가 높은 국제금융업무는 국민적 관심이 낮아 국회 대응이 많지 않은 반면 금융권 관계자들과 상대하면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내 한 사무관은 국제금융을 선호하는 배경에 대해 경제정책에 간섭하려는 국회의 입김과 권한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관은 “우리나라 헌법은 예산 편성권과 증액권을 국회가 아닌 정부가 갖도록 했지만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국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이 깐깐해지는 추세여서 요구하는 자료의 양도 불어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세법·세제의 경우 입법 주체인 국회의 권한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B 서기관은 “정부와 여당은 지난 4·10 총선 공약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내세웠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본안대로 내년 시행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듯이 정부안을 내놓아도 거대 야당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기재부뿐 아니라 각 부처 내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높거나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업무는 기피하려는 기조가 만연해지고 있다.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주목을 받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서는 전파정책관이나 통신정책관 파트는 업무량이 많아 피하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 미래인재정책국도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탓에 타 부서의 ‘잡무’를 넘겨받는 경우가 많아 ‘험지’로 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경우 최고의 요직인 주택정책 파트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엔 주택정책 부서가 최고 요직으로 불렸으나 최근 주택통계 누락 사건 등으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젊은 공무원들은 워라밸을 중시해서인지 격무 부서를 기피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전세원·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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