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분기별 수치 제시
대외변수 많아 오류 우려도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 실패에도 오는 8월부터 분기별 경제 전망 수치를 발표한다. 통화정책 방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조사국을 중심으로 유관부서들은 8월부터 분기 단위 경제 전망을 발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은은 연간 네 차례(2·5·8·11월) 경제 전망을 통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예상되는 GDP·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상수지 흑자 및 취업자 수 증감 규모 등을 발표한다. 다음 경제 전망이 발표되는 8월부터는 전망의 단위를 세분화해 분기별로 수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분기 단위 전망치가 공개되면 시장은 한은이 예상하는 성장·물가 경로를 보다 상세히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시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자료가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떨어지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8월에 제시될 3분기 전망치가 이에 가깝다면 인하 논의를 할 여건이 될 것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한은의 전망 경로대로 거시 지표가 움직이고 통화정책도 그에 맞춰서 움직인다면 시장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단위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 파급 효과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망 오류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구조라 전망 여건이 바뀔 가능성 큰 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1.3%(전기 대비)였지만 내부 전망치는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0.5∼0.6%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망 오류가 반복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전망 세분화 작업에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강화를 추진해 온 이 총재의 소신이 크게 반영됐다. 이 총재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한은이 시장 안정에 좋지 않다고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으면 하루에 두 번 맞는 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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