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출근길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두근두근하더니, 두통과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서 응급실을 방문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심전도,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서 공황장애라는 것을 알게 됐고, 약을 복용하면서 호전이 됐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불안감이 와도 진짜로 죽거나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어지럼 때문에 귀 쪽 문제가 아닌가 해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도 했고요.
죽음의 공포나 숨 막히는 불안은 없어졌지만 가끔 두통과 어지럼이 남아 있다 보니 이게 혹시 공황이 아닌 다른 증상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응급실에서 모든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검색해보니 뇌종양이나 내분비계 문제로도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촬영을 해보고 싶은데, 주변에서는 건강염려증이 아니냐고 하지만 저는 계속 걱정이 됩니다.
A : 반복된 검사는 되레 불안감 키울수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필요
▶▶ 솔루션
공황발작 이후에도 당시 겪은 불안과 관련된 신체 증상이 남아 있어서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공황발작을 막상 겪은 본인 입장에서는 정말로 죽거나 쓰러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그 괴로운 기억은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아무래도 당장 처치가 필요한 질환부터 감별하기 위해서, 급한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하는 정도의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공황발작의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갑상선 기능 검사의 경우, 응급실에서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를 한 부분에 대해서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이유로 완전히 안심하지 못한다고 꼭 건강염려증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공황장애나 신체 불안증상 등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검사를 한 번쯤 받는 것은 나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능성이 낮아도 극단적인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받을 경우 걱정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불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해당 전문의의 진료를 본 후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어떤 검사를 한다고 미리 정해놓지 마시고, 믿을 만한 전문가에게 증상을 털어놓고 확실하게 설명을 들어서,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약을 끊어서는 안 되고 현재 치료받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과정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커피를 마시거나, 음주 다음 날의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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